'극단선택' 택배 대리점장 유족 "노조원들 엄히 처벌해야…끝까지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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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07. 오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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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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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진실 반드시 드러날 것, 왜 죽음 왜곡하는지 묻고 싶어"
노조 왜곡된 주장 대응 생각 없어, 겸허한 자세로 수사 받아야
CJ대한통운 김포장기대리점장 이모씨의 배우자 박모씨가 7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노조원들 엄히 처벌해주십시오. 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지난 8월 극단적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김포장기대리점장 이모씨의 배우자 박모씨가 7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박씨는 "노조가 남편에게 잘못이 있는듯 허위 주장을 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한다. 많은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진실이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며 "무엇이 부족해서 (노조가) 남편의 죽음을 왜곡하는지 묻고싶다"고 울먹였다.

이어 "이번 고소를 진행하면서 혹시나 아이들에게 해꼬지할까봐 조심스럽다"며 "제가 피해자인데 이런 걱정을 해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씨는 "노조의 일방적인 왜곡된 주장에 대응할 생각 없다"며 "노조는 고인 명예 훼손할 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수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억울함을 안고간 저희 남편이 편히 쉴 수 있게 노조원들 모두 엄정 처벌받으면 좋겠다"며 "남편의 바람대로 본인으로 하여금 자기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약자 코스프레 또는 다른 사람들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제지하는 무언가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또 "남편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저와 아직 아버지의 사망 조차 모르는 막내를 포함한 남편의 사랑하는 세 아이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울음을 터트렸다.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들의 집단 괴롭힌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CJ대한통운 김포장기대리점장 이모씨의 유족과 변호사가 지난달 17일 오전 경기 김포경찰서에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택배기사를 고소했다. 유가족이 고소장을 제출한 후 머리를 숙이며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앞서 CJ대한통운 김포장기대리점장 이모씨는 지난 8월 30일 배송 중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씨는 현장에 남긴 유서에서 "그들(조합원)의 집단 괴롭힘과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태업에 우울증은 극에 달해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대리점 소장을 파멸시키겠다는 지속적인 집단 괴롭힘에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되는 이 시점 이들이 원하는 결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너무도 억울하다"고 적었다.

특히 이씨는 슬하에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당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배송기사는 17명으로, 그중 12명이 택배노조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유서에 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 12명의 이름을 적고 "너희들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었단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쓰기도 했다.

이들이 지난 5월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진행하지 않는 등의 집단행동을 지속해 오고 대체배송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배송기사와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협박 등을 했다는 것이 고인의 주장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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