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실버 세대의 영향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의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O-NE)'가 단순한 배송 서비스를 넘어 노년층의 디지털 장벽을 허무는 포용적 물류로 진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고령인구 비중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하면서 시니어 인력을 활용한 상생 모델이 기업의 핵심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2000억원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오네를 필두로 한 택배·이커머스 부문의 약진이 있었다. 특히 주 7일 배송 서비스인 '매일 오네'는 시니어 서비스를 접목하며 운영 효율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CJ대한통운 주도로 지난 2013년 첫선을 보인 시니어 택배는 택배 차량이 아파트 단지 내 거점에 물량을 하차하면 시니어 배송원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세대로 배송하는 모델이다. 차량 진입이 어렵거나 배송 밀도가 높은 단지에서 시니어 기사들이 물류 부하를 분산해주는 덕분에 전체적인 정시 배송률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민관 협력으로 시작된 이 모델은 현재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 서비스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비즈니스 효율을 높이는 CSV(공유가치창출)의 대표 사례로 인정받으며, 지난 2017년 CJ대한통운은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배송 서비스를 넘어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실버 파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도입된 '시니어 전용 전화 택배 접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앱 사용이 서툰 60대 이상 고령층 고객이 전화 한 통으로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서비스 도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설 명절 전후 택배 물동량이 몰리는 시기와 맞물려 노년층 고객들의 이용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시니어 기사가 배송하고 시니어 고객이 편리하게 접수하는 이른바 '실버 밸류체인'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의 이 같은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시점에서 시니어를 활용하고 위하는 정책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ESG 경영과도 정확히 부합하며, 향후 시니어를 위한 더욱 다양한 특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오네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모든 고객이 차별 없이 편리한 물류 혜택을 누리는 것"이라며 "시니어 인력과의 상생 모델을 고도화해 라스트마일 서비스 품질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화 접수를 포함한 개인 간 거래(C2C)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